아들아 이번 추석 연휴는 길다. 네가 일찍 내려온다는 소리를 듣고 몇 가지 음식을 만들었다. 맛있게 먹으며 좋아할 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네가 좋아하는 열무김치부터 담았다.
열무김치는 두 단을 사서 자르지 않고 이렇게 생긴 길이 그대로 다. 색깔은 빨갛지는 않지만 약간 맵다. 청양고추만 넣었다.
배추김치는 포기김치로 담으려다, 먹기 좋게 잘게 썰어서 담았다. 가뭄과 기온이 높아 배추가격이 비싸서 안 담으려다 네가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해 구입했다. 가격대비 질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찹쌀 죽을 끊여 갈아 넣어서 그런지 시원하고 구수하다.
갈비는 아빠하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서 구입했다. 여기만 가면 누나랑 너랑 어렸을 때 함께 다녔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상호가 월 마트였었지. 이번에는 찜갈비로 구입했다. 손질하고 양념을 해 냉장보관 하고 숙성시켜 찜한 거다.
동태 전은 동태를 두 마리 사서 약간 언 상태에서 껍질을 벗겨 포를 떴다. 천연소금으로 간을 하고 냉장보관 해 놓았다가 다음 날 만들었다. 밑간을 미리 해 놓아서 흐트러지지 않아 좋았다.
고구마 전은 호박 고구마를 5 킬로그램 한 박스를 샀다. 남으면 구워 먹기도 하고 좋을 것 같다. 전 부치기 좋은 것을 골라 손질을 했다. 약간 두툼하게 썰어 찜기에 넣어 살짝 쪄내어 밀가루 옷을 입힌 다음, 튀김가루를 약간 묽게 풀어 담가 바싹하게 부쳤다.
동그랑땡은 먼저 두부를 면포에 담아 손으로 꾹 눌러 물기를 쪽 뺐다. 양념으로 버섯, 양파, 돼지고기, 부추, 청양고추, 후추, 깨소금, 파, 마늘, 기름 약간 천연소금으로 간을 해 꼼꼼하게 주물러 만들었다. 모양은 안 나도 빨리. 익도록 크고 얇게 만들어 계란물을 입혀 부쳤다. 이번에 돼지고기는 냉동실에 있는 목 삼겹을 살짝 언 상태에서 칼로 잘게 썰어 사용하니 좋았다. 갈아 놓은 것을 사면 지방이 많아 마땅지 않았었다.
버섯부침은 손질해서 물기를 뺐다. 그리고 약간 도톰하게 썰어 천연소금 간을 해 놓았다, 약간 절여서 계란물을 입혀 부치니 좋았다.
새송이 버섯을 큰 봉지로 한 봉지 샀더니 풍족했다. 시래기 육개장에도 넣고. 부침도 하고, 동그랑땡에도 넣었다. 그래도 많이 남았다.
가지나물은 엄마가 직접 가꾼 것으로 따 만들었다. 누나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누나가 와서 있을 때는 많이 안 열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연다. 값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이 여니 아쉽다. 누나에게 줄 수 없어서 말이다. 가지는 끓는 물 위에 찜기에 넣어 한 5분 정도 찐다. 그다음 양념으로 집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 멸치액젓, 파, 마늘 찧은 것으로 양념을 한다. 무칠 때는 젓가락으로 살살 뒤적이며 무쳤다.
시래기 육개장은 먼저 햇 시래기와 배춧잎을 준비해 삶아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 기온이 높고 가물고 장마로 작황이 안 좋아 귀했다.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준비했다. 고기는 양지육으로 1 킬로그램 좀 넘게 구입해 먼저 푹 끊여서 넣었다. 시래기는 집 간장, 멸치액젓,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을 넣어 간이 배도록 주물러 밑간을 해서 넣어 충분히 끊인 후 마늘과 파를 넣어 마무리했다.
누나랑 매형도 좋아하는데 아쉽다. 멀리 있으니 가져다줄 수도 없고...
시래기 육개장은 엄마가 어려서부터 먹었던 거다. 외할머니께서 추석 때가 되면 햇 열무를 삶아 소뼈 국물을 넣어 만들어 주셨던 음식이다.
더덕무침은 제주도에서 생산한 것으로 농수산 시장에서 구입했다. 흙을 충분히 씻어내고 껍질을 작은 과도로 살살 긁어서 벗겨냈다. 다음으로 칼로 썰어 칼자루 뒷부분으로 톡톡 두드려 부드럽게 했다. 두드려진 더덕을 손으로 적당하게 찢어놓는다. 앙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물엿, 간장, 설탕, 깨소금, 을 넣고 살살 버무렸다. 버무리면 무침이 되고 양념을 발라 기름에 구우면 구이가 된다. 이것은 무침이다.
오이 도라지 오징어무침은 가장 먼저 도라지를 찬물에 담근다. 도라지는 쓴 맛도 있지만 아린 맛이 많아 우려내는 것이다. 우려진 도라지는 천연 소금으로 절인 후 찬물로 헹구어 건져놓는다. 다음으로 오이을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 천연소금을 넣어 절인다. 두 가지는 면포로 물기를 짠다. 오징어는 손질해 끓는 물에 데쳐 소쿠리에 건져 놓는다. 물이 빠지고 오징어가 식으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놓는다. 세 가지가 모두 준비되면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양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깨소금, 식초, 설탕, 마늘. 파, 가 들어간다. 기름진 음식을 취한 후, 식초가 들어간, 음식은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호박나물도 엄마가 가꾼 것에서 땄다. 그동안 가물어서 그런지 못 땄는데 이번에 가보니 세 개나 열어서 따왔다. 나물 재료로 그중 가장 연한 것으로 택했다. 먼저 깨끗이 씻어 칼로 썰어서 천연소금으로 살짝 절였다. 알맞게 절은 호박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새우젓을 조금 넣었다. 마지막으로 깨소금과 파 마늘을 넣고 약간 넓은 그릇에 꺼냈다. 색깔을 살리기 위해서다.
모시 송편은 맵쌀을 깨끗이 씻어 하루저녁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 담아 물기를 뺀다. 물기가 다 빠지면 믹서에 넣고 분쇄한다. 분쇄된 가루는 채를 사용해 고운 가루를 만든다. 고운 가루에 끓는 물에 데쳐 놓은 모시잎을 썩어 만들기 적당하게 반죽을 한다.
하얀 쌀가루로만 반죽할 때는 익 반죽( 끓인 물을 넣어 반죽하는 것)을 하여야 한다. 만들기도 좋고 익을 때 터지기 때문이다.
간은 천연 소금으로 한다. 속 고물로는 깨소금과 동부콩을 넣었다. 끓는 물에 찜기에 면포를 깔고 만든 송편을 넣어 익혀내고 참기름을 발라 놓는다. 참기름을 바르면 맛도 좋고 송편끼리 붙는 것도 방지한다.
엄마가 준비한 음식이니 맛있게 잘 먹었으면 좋겠다. 네 입 맛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과일은 네가 좋아하는 샤인머스켓으로 샀다. 사과는 누나가 택배로 보내온 것이다.
네 입 맛이 달기를 바란다.
추석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다고 하지~~ 넘쳐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과 환경이 안 되는 사람에 대한 덕목도 생각해 보자.
아래 주소도 클릭해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아 남겼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58556.html
(위의 주소는 다음에서 검색해서 가져온 시대적 변화, 추석에 대한 사진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