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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예쁜 나의 하루 2024년11월26일

by 샛별상담소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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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쌓인 낙엽 사진은 몇년 전에 한밭 수목에서 찍은 사진이다.)

    오늘은 유성 평생교육센터에서 나를 사랑하는 글쓰기 수업이 있는 날이다. 어제는 난생처음으로 단 독으로 배추김치 김장을 하였다. 레시피를 찾아 따라 하면 되겠지 하면서 시작하였다. 배추는 오빠가 가꾼 것을 시골에서 10 포기 가져오고 내가 빈터에 가꾼 것 5 포기다. 가장 먼저 배추를 사등분으로 나누어가며 다듬었다.  배추를 다듬을 때는 자투리 배춧잎이 나오지 않도록 아래 흰 부분에 칼집을 살짝 내어 양손으로 갈라 내야 한다. 칼집을 깊게 주면 배춧잎 특성상 자투리가 많이 나와 버려지게 된다. 배추가 크면 4등분, 작으면 2등 분으로 다듬었다.

그 후 소금물을 희석해서 배추를 넣어 적시고,  적신배춧잎을 한 겹 한 겹 저치며 소금을 넣어 절였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씻어 놓고 양념을 준비했다. 찹쌀 죽은 하루 전에 끓여 식혔다. 여기에 멸치액젓과  황석어젓, 파, 마늘, 생강, 매실액, 뉴슈가 약간, 고춧가루, 무채를 넣고 만들었다.
혼자 배추를 버무리다 보니 간 맞추기가 애매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배추김치는 마무리가 되었다. 다 익어 맛볼 때까지는 맛을 알 수 없으니 맛난 김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힘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약간은 피곤했는지  오늘 오전에 예정된 일들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는데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중요한 약속이기 때문에 서둘러 집을 나서  운전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비가 몇 방울씩 뚝 뚝 떨어져 시야가 흐렸다. 와이퍼를 작동해 시야를 밝히며 조심하며 달리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며 비가 꽤나  많이 내렸다.

    비바람이 세차게 부니 그동안 나무와의 이별이 아쉬워 매달려있던 예쁜 단풍잎들이 한꺼번에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 예쁜 단풍들이 도로에 무리를  지어 날리는 광경이 예술이다. 플란다스 큰 잎과 작고 빨간 단풍잎, 노란 은행잎, 뾰족한 침엽수 잎 등, 혼자 보기에 아까운 풍경이었다. 차 앞창  너머로 바람과 비가 함께 그려내는  단풍들의 스케치는 가을은 참 예쁘다는 노랫말을 생각나게 했다. 바람이 좌로 불면 좌측 도로 바닥에  스케치를, 우측으로 불면 우측으로 날으며 입체적인 스케치를 만들어 보였다.  빨강 노랑연두 주황색 낙엽들이 가을날 곱게 물들인 컬러가  예쁘게 크고 작게 빗물과 함께 한층 더 예뻤다. 인도에는 침엽수 가로수 잎  뾰족뾰족한 단풍들이 아직 누가 밟지 않은 광경 그대로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작품으로 융단 같이 아름다웠다. 갑자기 비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인도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 운전 중이라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기지 못해 아쉬웠다. 비 길 운전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순간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며 단풍들이  자연의 힘을 따라 그려내는  스케치가 참 예뻤다.

( 이 낙엽 사진  작년가을 가느다란 거미줄에 연이어 달려있는 낙엽을 찍어놓은 것이다)
가을은 참 예쁘다는 노래가 생각나  유튜브에서 가을은 참 예쁘다는 노래를 옮겨 놓았다.

    오전  예정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비도 그치고 바람도 멎였다. 정신없이 주차를 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구암역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집에서 나올 때는 밝은 가을 햇살이  환하게 비춰, 우산을 챙기지 않고 나왔는데 비가 몇 방울 씩 내렸다. 그러나 어쩌랴 하는 마음으로 늦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 옷은 많이 젖지 않고 글쓰기 교실에 도착하게 되었다. 마음속으로  후유 하며 감사했다.

    유성평생 교육원 글쓰기 교실은  나를 사랑하는 글쓰기라는 주제하에 매주 화요일 오후 2부터 4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유능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스타강사 유달상강사님의 지도하에 문학적 에너지가 뜨겁고,  감성적 밀도가 높고, 열정이 많은 수강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수강 신청을 해도 100프로 모두 선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수업방식은 매시간마다 강사님의 전문적인 독서나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나  소설에 담긴 철학적 요소, 글쓰기에 관련된 전문적인 구성요소나 각각의 스토리에 대한 설명 등등 이, 선행으로 설명되고, 수강생들의 글을 읽고 글에 대한 설명이나 보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매 시간 주어진 수업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는 나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발표하므로 심리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  자존감향상에 도움을 준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글 쓰기 교실을 통해 대인관계가 향상되고 확장되는 교실이 되기도 한다. 저 출산 고령사회에서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매우 훌륭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평생교육센터에서 현재도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지만, 그중에  글쓰기 교실은 특별한 준비물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참여의지만 있으면, 자신을  가꾸고  성장해 나가는데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정책적으로도 적극적이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성인학습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하면, 시민들의 참여 의식도 높이고, 삶의 질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 지난주에 다녀온 문학기행 지리산 삼성궁, 가수김다현길, 장편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문학관, 토지소설의  배경장소 평사리 최참판댁, 저녁노을 풍경이 아름답다는 성삼재에 대한 글을 준비해 읽었다.  글쓰기 교실의 수강생이 아니었다면 하루 여행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 교실의 글제로 지난  시간을  이렇게 짧지만 기록으로 남기고 나니 시간이 지나도 읽을 때마다 새롭게 자세히 기억될 것 같다. 읽어 내려가면서 올려진 사진을 보니  순간순간 동행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나누었던 이야기 들도 생각났다. 그 시간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그려지고, 훗날에도 읽어보면 그때가 다시 그려질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하는 지인이 맛있는 국수를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한 번도 맛보지 않은 국수 맛이었다. 국수 그릇도 큰 대접이었다. 딸이 결혼 전에 엄마하고 외국 여행 가는 것이 소원이라 하여 일본 후쿠오카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먹어 보았던 맛이 생각나게 하는 국수였다. 돼지고기 삶은 국물을 육수로 하고 수육을 썰어서 넣은 국수였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배추 겉절이도 일품이었다.

    글을 쓰다 보니 딸과 함께 여행했던 후쿠오카가 생각난다. 그곳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이 폭이 좁은 운하가 참 많다고 느꼈다. 가이드도 없으니 설명들을 수도 없고 그냥 궁금했었다.
일본이 섬 나라라 바다가 많아서일까  의문을 가지며 여행을 했었다. 12월 하순쯤이었는데 날씨도 그리 춥지도 않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온 느낌이었다. 배를 타기 위해 나루터로 갔었는데 비가 내려 하얀 우비를 입고 노를 저은 생각이 난다. 중간중간 다리도 많았다. 어떤 다리 밑을 지날 때에는 다리가 너무 낮아 머리를 최대한 낮 추어야 하는 곳도 있었다. 동네도 없는데  비탈진 강가에 작은 매점이 있었다. 배를 타고 강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스릴 있게 지나는 곳이 있어 소리를 지르니 속이 출출한지 여러 사람들이 매점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청소년들이 교복을 입고 우리 일행들과 같이 배를 타는 모습도 보였다. 어느 식당인가는 음식을 주문하면 긴 막대에  음식을 담아 주는 모습이 새롭다는 생각도 했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매장간판은 소박하고 작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매장 안은 넓다는 생각도 했었다. 딸은 엄마가 결정을 늦게 해서 숙소를 제대로 된 것을 잡지 못했다며 아쉬워도 했다. 그래도 나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엄마는 여기도 너무 좋다고 말이다. 딸은 성장해서 처음 엄마와 국외 여행이니 좋은 숙소를 예약할 기회를 잡았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딸은 엄마에게 좋은 음식을 사주고 싶어 검색을 했단다. 백 년이 넘는 장어집이라는 곳을 갔는데 찰밥 맛이 너무 달았던 기억이 난다. 십여 년이 거의 다 되는 시점인데 뒤 돌아보니 딸이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국수 한 그릇의 맛이 오래전 딸과의  잊고 있던 여행 생각이 들이 하나하나 기억나는 시간이 되었다.

    해가 짧아 집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오늘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얼지 않게 비닐로 덮어 놓은 총각무를 뽑아 총각김치를  담았다. 밭에는 불 빛도 비치고, 양도 많지 않고 양념도 어제 배추김치 양념하고 남은 것으로 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뽑아가지고 와서 깨끗이 손질을 하였다. 다듬어서 나오는 시래기는 훗날 시래기 육개장  음식 재료로 사용하려고 펴 널었다. 총각무는 그제 배추를 절였던 소금물에 담가 절였다.  다 절여진 것을 확인하고 깨끗이 씻어 건져 양념은 어제 남은 것을 넣고. 파, 마늘, 멸치액젓과 황석어젓을 조금 더 넣고 버무렸다. 황석어젓은 친정아버지께서 좋아하셔서 매년 5 월 중순께 나오는 생 황석어를 사서소금에 절여 담았다.  오늘 넣은 것도 이렇게 해서 집에서 담은 것이다. 양념이 이미 준비되어 있어서 쉽게 담았다. 다 끝내고 나니 새벽 한 시가 되었다. 오늘 하루도 참 바쁘게 지났다. 아래 사진이 알타리 총각무 김치다.

완성된 총각무우김치

    내일은 대전문학관에서 운영되는 시 수업을 수강하러 간다. 가을 한 학기를 마치면 시 세편을  문학관에 제출하여야 한다고 한다. 아직 준비를 못했다 어서 잠자고 내일 좀 일찍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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