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1일
어쩌다 텔레비전 아래를 보니 호박꼭지가 떨어져 있었다. 호박꼭지는 큰아이가 일본에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호박죽을 쑤어서 주고 싶어서 통 호박을 껍질 벗기기 쉬우라고 여러 조각을 내어 칼집을 내어 벗기려 가장 먼저 가장 딱딱한 부분인 꼭지 부분을 먼저 떼어 내어 발생한 부분이다.
벗긴 호박껍질을 다 버리고 호박은 잘게 썰어서 냄비에 가득 깨끗이 씻어서 넣고 호박 위에 미리 담가 불려 넣은 찹쌀을 부어 물을 한 밥그릇 붓고 저을 것도 없이 푹 끊여서 약간 식힌 후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 완성을 하였다. 조금 떠서 맛을 보고 큰 아이 입맛에도 맞는지 먹어 보라 하니 맛있다면서 한 그릇을 먹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는데 눈에 호박꼭지가 들어왔다. 보는 순간 호박이 호박죽이 되기까지 의 여정이 생각났다. 도시 근교에 작은 가수원이 있는데 과수원 아래 커다란 구렁이 있는데 그곳은 항상 축축한 땅이다. 삼월 초에 땅을 파고 호박씨를 듬북 묻어 놓았었다. 작년 봄은 매우 가물어 호박모가 잘 자라지 않았다.
여름이 가까워지자 비가 오더니 날로 날로 하루가 다르게 호박 덩굴이 쭈우욱 쭈우욱 뻗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어느 초 여름 한 날 무성히 올라오는 호박 순들이 맨 끝부분의 어린 순만 남고 모두 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후부터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계속 어린 호박 순들이 지속적으로 매우 예쁘게 잘 자라면 주말만 되면 사라지는 것이었다. 구렁이 매우 깊어 호박 줄기들이 산책로 위로 올라오면 호박 순줄기 들을 구렁을 향해 내려놓으면 어떤 모르는 손은 구렁 아래로 까지 내려가서 연한 호박 순을 모두 손을 대서 호박 순은 꽃을 피우지 않고 호박열매를 맺지 못했었다.
그런데 찬 바람이 불면서 구렁 아래로 내려가 호박 줄기를 살피던 중 풋 호박이 되어 풀 속에 숨겨져 있는 호박 한 개가 눈에 띄었다. 이후 호박잎과 다른 잡초를 호박을 지키기 위해 호박이 노랗게 익을 때까지 관리했더니 색깔이 노랗지는 않아도 서리가 내릴 즈음 따다가 보관했더니 노랗게 되어 호박죽을 쑤었고 호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생각났다.
호박씨앗을 보니 올 해도 호박씨를 뿌려서 새싹을 틔우면 호박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고 언 땅이 녹고 파종기가 오면 종이 봉지에 잘 보관해 둔 호박 씨앗을 듬뿍 뿌려 호박모 나눔도 하고 호박 농사가 풍성해지면 지인들과 많이 나누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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