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6일
콩은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이며 건강식품이다. 콩은 보리를 베어낸 밭에 심어 길러내는 식물의 열매다.
보리가 노랗게 익어 베어낸 자리에 여름방학이 오기 전에 파종한다. 보리 뿌리 쪽 끝대가 남아 있는 보리밭에 농부의 수고로 노란 콩씨는 땅속에 심기어진다.
파종 2 ~3일이면 땅 위로 통통하고 파아란 떡잎 두장이 땅 위로 얼굴을 보인다.
싹은 땅 위로 나와 있지만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텅 빈 밭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밭의 이름이 바뀌는 시기다. 보리밭이 콩밭으로 바뀐다.
계절이 무더운 여름 광합성이 활발한 시기로 쑥쑥 자람을 보인다. 장마철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아 하루하루 눈에 띄게 잘 자라 공터 같았던 콩 밭은 초록색으로 채우기 시작한다.
사이사이에는 연하고 부드럽게 잘 자라는 열무도 심겨있다. 열무는 이 시기에 열매는 맺지 않지만 주인의 입 맛을 돋우는 여름날 반찬거리다. 콩 위로 참 깨도 보인다. 참 깨는 주인에 게 매우 좋은 양념이기도 하고 향신료이고 고소득의 작물로 콩 위로 높이 올라와 자신을 높이는 듯 보인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밭주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돌봄으로 선선한 바람을 쏘이며 연보라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꽃이 지고 섶을 지으면서 서늘한 온기를 받으며 열매는 영글어 간다.
추석이 가까워 오면 섶모양은 통통하고 짙푸른 색깔을 보인다.
이때 주인은 고유 명절인 추석 음식 송편을 만들기 위해 풋 콩을 따서 쓰기도 한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열무가 자리하고 있던 자리도 빈다. 참 깨가 서 있던 자리도 빈다. 콩만 남아서 밭은 온통 노란색을 수놓는다.
참 깨 아래서 통 통 하고 노랗게 섶을 자랑하던 콩도 비바람 속에서도 수고한 주인의 기쁨의 마음이 담긴 손에 의해 거두어진다.
농작물들이 가득 찼던 밭은 자신의 역할을 다 한 후 자리를 내어준다. 새로운 해를 위하여 주인의 내년을 위하여 밭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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