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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창작 2024년 10월 29일 이임숙 외갓집 싸리문 열어 놓고 기다린다. 들판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철 손님 철 손님은 소리만 들려주고 지나간다. 봉숭아 꽃 물 준비 해 놓고 이제나 저제나 해가 지니 싸리문 밖의 인기척. 창작시 2024년 10월 29일 이임숙 기다림 동이 떴다. 버선발로 나갔다. 땅거미 내릴 무렵 어느새 품에 안겨있는 손주. 창작시 2024년 10월 29일 이임숙 희망 하루가 여삼추 서울 간 아이는 소식이 없으니 두 손 모은다. 창작 시 2024년 10월 29일 이임숙 한 알 작다 하지 마라 하찮게 여기지 마라 소중히 여겼더니 결실이 넘쳤구나. 창작시 2024년 10월 29일 이임숙 기다림 아지랑이 피어나니 꽃망울 용트림 한다. 어느새 꽃이 만개하니 벌 나비가 모여든다. 어느새 꽃은 지고 열매 맺으니 줄다리기하는구나. 이맛 .. 2024. 10. 30.
밀물 2024년 10월28일 이임숙 밀어다논 셀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 감당할 수 없어 누고도 말 못 하는 무언의 자답. 무언으로 자답한다 헤치고 헤치며 살고 지는 이야기. 그래도 또 오고 간다 밀물도 인생도. 2024. 10. 28.
밀물 / 아버지 2024년10월28일 이임숙 고요한 사랑방 문을 연다 눈에 그려진 책꽂이 아버지가 아끼시고 보셨던 수많은 아버지의 책 권 마다 각기 다른 내용 까막 눈으로 읽을 수 없는 책. 소리 없이 들려주시던 무언의 가르침 크거나 작거나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셔서 마무리를 깨끗이 하셨던 아버지의 일. 방 문을 열고 나가실 때도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 으흠 기침으로 표현하신 아버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실 때에도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말씀 없으셨던 아버지. 으흠 기침으로 표현하신 아버지. 옥색 옷 입으시고 조용히 뒷짐 지으신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희, 노, 애, 락, 이 밀려온다. 아버지. 2024. 10. 28.
봉숭아 꽃 물 2024년 10월24일 해마다 고향집 뜰과 장독대에는 봉숭아 꽃이 많이 피었다. 빨간색 보라쌕 하얀색이 피었다. 여를 방학이 되면 꽃잎을 따 모아 빻아서 손톱에 봉숭아 꽃 물을 들였다. 봉숭아 꽃 물을 들이기 위해서 미리 준비를 하여야 했었다. 손톱에 물이 들기까지는 한 밤을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봉숭아는 씨앗도 많이 영글어 잘 퍼지는 소박한 식물이다. 돌 틈에서도,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수줍은 듯 화려하지도 않은 꽃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여성들의 손톱에 미를 더 해 주는 빨간 꽃물. 동종인지 다른 종인지도 모르면서 울 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 하다는 노래를 많이 부르기도 했다. 지금도 이 가사를 생각하면 비 내리는 여름날 초가지붕의 낙숫물 소리와 화단 돌 틈에 자라던 봉숭아 생각이 눈에 선 하다. 어머..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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